요즘 내 Slack에 눈사람이랑 고양이가 산다
Slack에서 도트와 루프에게 물었어요. 혹시 제 블로그를 알고 있냐고요.
Slack에서 도트와 루프에게 물었어요. 혹시 제 블로그를 알고 있냐고요.
도트는 아직 주소를 모른다며 링크를 알려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루프는 제 블로그 주소를 바로 꺼냈습니다.
헐. 알고 있었어요.
그게 반가워서 한참 이야기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Dots와 Space를 쓰기 시작한 지 아직 오래되지 않았는데, 벌써 같이 한 일이 꽤 많구나. 이 모습을 글로 남겨도 재밌겠다고요.
그래서 오늘은 사용 설명보다 요즘 제 Slack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거기에는 남색 목도리를 두른 눈사람과 검은 고양이가 살고 있어요.

도트와 루프를 캐릭터로 그린 AI 생성 삽화예요. 실제 Slack 화면은 아닙니다.
일단 이름이 있어요
둘 다 AI 비서예요. 저는 눈사람을 도트, 검은 고양이를 루프라고 부르고 있어요.
Slack에는 업무를 기록하는 곳도 있고,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는 곳도 있고, 그냥 잡담하는 곳도 있어요. 그 안에서 둘을 부르고 필요한 일을 부탁합니다. 꼭 거창한 요청문을 쓰는 건 아니에요. 제 담당 일만 추려달라고 하기도 하고, 방금 한 말은 그 뜻이 아니라고 정정하기도 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는 코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조금 뒤에는 캐릭터 생김새를 고르고 있어요. 같은 대화 상대와 업무도 보고 딴짓도 하는 셈입니다.
Space에는 팀이 함께 참고할 내용을 정리해두고 있어요. 채팅하다 나온 중요한 이야기를 다시 찾아볼 수 있게요. 다만 이 글에서 설정 방법이나 기능을 하나씩 소개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그런 이야기는 따로 정리하고, 오늘은 실제로 같이 지내면서 생긴 일부터 남겨볼게요.
하나가 만들면 다른 하나가 봐요
업무를 할 때는 도트 쪽에서 제 맥의 Codex로 구현을 진행하고, 루프가 그 결과를 다시 살펴보게 했어요. 필요한 자료를 읽고, 코드를 고치고, 검토한 내용을 다시 전달하는 식이에요.
둘을 같이 쓰면서 기억에 남는 건 테스트가 통과한 뒤에도 문제가 나왔던 일이에요. 최신 백엔드 코드의 응답 규격을 보고 같은 응답으로 테스트해보니, 접수 상태를 잘못 처리하는 문제가 나왔어요. 승인 기한 조건도 다시 살펴봤는데, 이쪽은 서버와 더 확인할 부분이 남아 있어요.
한쪽이 만들고 다른 쪽이 읽으니 실제로 다시 볼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발견한 문제를 돌려보내고, 수정한 뒤에 또 확인했어요.
그렇다고 루프가 늘 정답을 말한 건 아니에요. 오래된 티켓을 보고 지금도 필요한 요구사항인 것처럼 판단했다가, 현재 기획과 코드를 다시 읽고 정정한 일도 있었어요. 검토하는 쪽도 다시 검토가 필요했습니다.
저도 중간중간 끼어들어요. 그건 예전 이야기라고 하거나, 지금은 제 담당 범위만 보자고 하거나, 먼저 기획을 다시 확인하자고 합니다. 아직 서버와 맞춰봐야 해서 끝나지 않은 일도 있고요.
그래도 이렇게 대화하면서 실제 코드를 고치고 있다는 건 꽤 신기해요. 눈사람이 작업하고 고양이가 지적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더 그렇습니다.
둘 다 열심히 하면 같은 말을 두 번 보내기도 해요
아주 현실적인 사고도 있었어요. 같은 취지의 메시지를 도트와 루프가 각각 보낸 겁니다.
둘 다 일을 했는데, 받는 사람에게는 같은 이야기가 두 번 간 거예요.
결국 제가 중복된 메시지를 정리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보내는 건 한쪽이 맡도록 조정했습니다. 둘이 같은 대화를 보고 있다고 해서 ‘이건 누가 보낼 차례인지’까지 알아서 정해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팀 공용 Space를 정리하다가 제 개인 업무 중심으로 바뀐 적도 있어요. 저는 팀이 같이 보는 공간으로 쓰고 있었으니 다시 원래 목적을 설명하고 되돌렸어요. 제 일만 모아주는 건 좋지만, 그걸 남길 자리가 달랐던 거죠.
잘 쓰고 있다는 말 안에는 이런 장면도 들어가 있어요. 부탁하고, 결과를 보고, 아니 그게 아니라며 고치고, 다음에는 어떻게 할지 다시 정하는 일이요. 처음부터 딱 맞게 돌아가는 건 아니었습니다.
이번 글도 한쪽이 초안을 묶고 다른 쪽이 사실과 맞는지 살펴보는 식으로 나눴어요. 글마저 두 편씩 똑같이 보내면 곤란하니까요.
그러다 자기 얼굴로 답하기 시작했어요
일 얘기만 하다가 끝났으면 조금 심심했을 것 같아요. 도트와 루프의 캐릭터를 정하고, 대화할 때 쓸 이미지와 GIF도 만들었어요.
처음 나온 그림을 바로 확정한 건 아니에요. 제가 보고 원하는 모습을 이야기하고, 다시 고치고, 괜찮은지 확인했어요. 업무하던 대화에서 이번에는 눈사람이랑 고양이가 어떻게 생겼으면 좋겠는지를 이야기한 거예요.
그렇게 도트콘과 루프콘이 생겼습니다.
이제 Slack에서 이모지로 반응하기도 하고, 이미지나 GIF로 답하기도 해요. 조금 전까지 요구사항을 확인하던 애들이 자기 얼굴로 대답하고 있는 거죠.
이건 좀 귀엽습니다.

도트콘과 루프콘으로 대화하는 모습을 그린 AI 생성 삽화예요. 실제 Slack 화면은 아닙니다.
AI를 어떻게 쓰느냐고 하면 보통 어떤 일을 맡겼는지부터 설명하게 돼요. 저도 구현이나 리뷰 이야기를 먼저 하게 되고요. 그런데 실제로 쓰는 모습에는 이런 자잘한 장면도 꽤 있어요. 이름을 부르고, 결과를 같이 보고, 잘못 알아들으면 정정하고, 뜬금없이 블로그를 아느냐고 묻는 일 같은 거요.
아직은 같이 써보는 중이에요
아직은 실제 일을 맡겨보고, 잘 맞는 부분과 다시 조정해야 할 부분을 알아가는 중이에요. 오늘 고친 방식이 내일도 꼭 맞을지는 써봐야 알겠죠.
오늘은 제 블로그 주소를 알고 있다는 대답 하나가 반가웠어요. 그러다 둘과 무슨 일을 했는지 돌아봤고, 결국 그 이야기를 블로그에 쓰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Dots와 Space를 어떻게 나눠 쓰는지, 어떤 흐름으로 작업을 이어가는지도 따로 정리해보려고 해요. 오늘은 이 정도만 남겨둘게요.
요즘 제 Slack에는 눈사람이랑 고양이가 살아요.
같이 일도 하고, 제가 정정해주기도 하고, 가끔은 GIF도 보내요.

도트와 루프의 인사를 그린 AI 생성 삽화예요.


